DK STORY

DK STORY

항구적 무파업 선언의 비밀…무파업 선언 30주년

1994년 산업계 최초 항구적 무파업 선언

1990년대 초는 국내 산업계 전반에 노사 관계가 경색일로이던 시절이었습니다. 

1987년 설립된 동국제강 노조는 국내 철강 경기의 후퇴와 치열한 경쟁의 환경을 직시하고 1994년 2월 15일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2024년 현재까지 31년째 동국제강 노사는 1994년의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동국제강 노사 화합은 재계와  노동계의 숱한 화제를 뿌렸고, 언론은 국내 초유의 선언을 연일 대서특필했습니다. 동국제강 노사가 뿌린 노사 화합의 씨앗은 동국제강그룹 전체는 물론 산업계로 확산됐고, 지금도 상생 화합의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1997년-2001년 산업평화대상 수상 노사 우수기업 인증

IMF로 여러 대기업들이 좌초되며 동국제강 역시 재고가 쌓이던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이때 노사는 적극 협력해 원가 절감 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현장과 지원부서 간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타운미팅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경제 위기 극복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파업 선언 이후 3년간의 무교섭 임금 타협을 이뤄냈습니다. 노사 화합은 IMF를 이겨낸 원동력이 되었고 이후 노동부로부터 노사협력과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 2001년에는 산업 평화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8년-2014년 국내 최초 그룹사 일괄 노사협상 타결

2008년은 국내 최초로 그룹사 일괄 노사 협상을 타결한 해였습니다. 이후 2014년은 항구적 무파업 20주년을 맞아 철강업계 최초로 임금체계 개편에 합의하며 위기에 대응해 더욱 빛나는 노사 협력 관계를 보여줬습니다.

2023년 사내 하도급 직접 고용 노사합의

2023년,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동국씨엠이 ‘생산조직 운영 관련 특별 노사 합의’ 행사를 열어 2024년 1월부터 1,000여 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직고용했습다. 

이 합의는 철강업계 최초이자 제조업 분야에서는 생산 조직 선진화라는 모범적인 선례가 됐으며 철강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와 지속가능발전에 노사가 선제적으로 협력해 나아가겠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1994년 무파업 선언 이후 30년째 동국제강그룹 노사는 평화적 임금 협상을 타결해 오고 있습니다. 동국제강그룹 각 그룹사와 사업장은 오랜 전통이자 기업의 경쟁력인 협력의 노사 문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사 합동 안전 캠페인, 노사 한마음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상규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노사화합의 비결

같이 살자”...파업 이후 경영진의 인식 전환

1994년도에 선배님들이 항구적 무파업 선언을 이끌어주셨다. 그 전에 동국제강은 파업을 자주 하진 않았지만 부산 용호동 사태부터 경영층의 인식이 전환됐던 것 같습니다. 장상태 회장님 재직 당시 파업 상황에서 ‘아 이거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 되겠다’라는게 계기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동조합 사무국장 시절, 96년도 즈음입니다. 회의가 있어서 포항에 내려갔었는데, 저녁 식사 자리를 장상태 회장님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호프 한잔 같이 하면서 말씀을 나눴는데 “노사가 서로 적게 먹더라도 같이 살자”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특히 ‘같이 살자’는 말씀에 많은 것이 내포 돼 있고 지금까지도 참 많이 와 닿고 기억에 남습니다.

“무파업 선언, 신의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

지금과 같은 합리적 노사관계는 항구적 무파업 선언 덕분에 된 것 같습니다. 

회사와 노조가 선언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게 지금까지의 노사관계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회사도 노동조합에 신의를 주지 않으면 부담이고, 노동조합도 회사에 신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관계를 지속 유지시키려는 부담감이 있기에 서로 양보가 됩니다. 합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도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봅니다.

>

“경영진이 앞서가더라 … 노조는 가교”

경영층에서 더 앞서 나갑니다. 경영진들이 공장에 오면 항상 노조사무실을 먼저 찾으시는 것도 특징입니다. 일례로 장세욱 부회장님은 코로나 때 인천에 오셔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당장 식단가 올리자고 먼저 제안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말려야 했습니다. 업체 선정 등 제안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노조(간부)는 가교역할을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