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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외길 인생... 동국씨엠 부산공장 진종수 씨

기능 외길 인생

 

부산 남구 감만동 연합철강(현 동국씨엠) 부산공장 진종수씨는 30 여년을 에너지 관리에만 매달려 온 기능인입니다 .

 

회사에서 그의 공식직함은 기성( 技星 ). 기능인으로서 ‘스타’의 위치에 섰음을 의미하는 기성은 관리직급으로 대비하면 부장급입니다


 

 

현장직원들의 직함이 조장 , 반장 , 기장 , 기감 , 기성보 , 기성에 이르는 6 개 직급으로 나눠져 있는데 그는 그 정점에 도달한 것입니다 . 진 씨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기계 관리에 대한 열정과 각종 설비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바탕이 됐다는 게 동료들의 이야기입니다 . 그는 단순히 기계를 조작하는 차원을 넘어 기계의 성능을 개선하고 단점을 보완 , 생산원가를 줄이는데 기여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책을 펴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

대전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군 제대 후 1964 년 11 월 대전에 있는 풍한산업에 취직, 이 회사의 열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기능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 그는 그 후 연합철강이 부산에 공장을 세우면서 직원채용에 나선 1967 년 2 월 평생직장이 된 연철에 입사했습니다 . 풍한산업에서 익힌 열관리 업무를 이 회사에서도 계속해 보일러를 비롯하여 , 발전기펌프 냉난방설비 등 각종 기계를 도맡아 관리했습니다 .

열관리계통에서 일가견을 갖게 된 진 기성은 1973 년 제 1 차 석유파동이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을 때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 석유 수요가 많은 연합철강은 당시 유류파동을 극복하기 위해 사내에 ‘열관리위원회’ 를 설치했는데 진 씨는 위원회 간사를 맡아 폐수와 폐열을 각종 공정에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 연간 20억 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는 등 큰 기여를 했습니다 . 그 뒤 1979 년에 제 2 차 석유파동이 불어 닥치자 회사 차원에서 공장 전반의 열관리체계 개선에 나섬에 따라 그는 전기실의 공정을 개선해 전력손실을 막는 등 에너지 절약방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은 그는 1977 년 상공부장관으로부터 우수열관리사 표창을 받은데 이어 1982 년에는 총무처장관으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습니다 . 그는 또 연합철강이 1984 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열병합발전소를 사내에 설치하는 주도적 역할을 했습니다 .( 이 발전 설비는 당시까지만 해도 회사 전체 전력 소요량의15% 정도를 충당했습니다.)

그는 같은 해인 1991 년에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선정하는 ‘명장’ 이 됐으며 1996 년 4 월에는 회사에서 ‘기성’ 이란 직함까지 얻어 성공한 기능인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