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STORY

DK STORY

불황의 파도 앞에서도 의연하게, 동국제강그룹의 위기 극복법

불황의 파도 앞에서도 의연하게, 동국제강그룹의 위기 극복법

1970년대 오일쇼크, '노후선 해체'라는 역발상으로 이겨내다.

▲ 장상태 회장 제1회 대원가절감운동 경진대회 참관 ▲부산제강소 임직원들의 고철수거운동을 하고 있는 사진

▲ 1970년대 중반 ~1983년대 부산제강소 사진

1979년, 동국제강그룹은 부산공장 건설을 가속화하며 조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한국강업을 인수해 인천공장으로 편입하면서 생산과 출하 능력도 한층 강화됐고, 철강전문그룹으로의 도약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시작된 제2차 오일쇼크는 동국제강그룹에도 큰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기준 14.5달러 였던 유가는 2개월 만에 23.5달러로 치솟았고, 그 여파로 국내 유가는 150% 급등했습니다. 제조업 전반이 긴 불황의 터널에 들어가면서, 동국제강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부산 압연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도 중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동국제강그룹은 위기 앞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시설 합리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 절감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50톤 전기로 준공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고철 확보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고철은 동국제강그룹에 있어 공장을 돌리기 위한 핵심 원료였지만,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안정적인 수급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동국제강그룹은 선진국에서 저렴하게 내놓는 노후 선박을 들여와 해체하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노후선 해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선 전략이었습니다. 고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폐자재 가운데 압연이 가능한 자원을 선별해 철근과 형강류 생산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동국제강그룹은 1980년 7,600톤급 미국 군함을 들여와 5개월 만에 해체를 완료했고, 90% 이상의 자재를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사업은 1989년까지 이어지며 그룹이 다시 도약하는 데 중요한 힘이 됐습니다.

장상태 회장의 혜안, "햇볕 날 때 지붕 고쳐라".

▲ 총력 150일 원가 절감 작전 및 3max 운동 추진대회 주관하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 포항 전 임직원 고철모으기 운동

1985년 취임한 장상태 회장은 동국제강그룹의 위기 대응 방식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햇볕 날 때 지붕 고쳐라”는 경영 철학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일수록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설비를 정비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장상태 회장은 이 철학을 실제 경영 현장에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생산설비의 개보수와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시설 합리화에 속도를 냈고, 기술력 강화에도 힘을 실었습니다. 눈앞의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앞으로의 불황까지 내다보며 체질을 미리 바꾸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은 동국제강그룹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기술력을 갖추게 됐고, 당해 경상이익 흑자 실현이라는 성과로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햇볕 날 때 지붕 고쳐라”는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동국제강그룹이 위기를 대하는 방식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 태양광 발전과 SF4.0.

동국제강 포항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설비와 동국씨엠 부산공장 운행중인 무인 물류시스템 모습

과거의 경험은 오늘날 동국제강그룹의 위기 대응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와 유가 변동성,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서도 동국제강그룹은 선제적인 대응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항공장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입니다. 2023년 동국제강그룹은 총 125억 원을 투자해 포항공장 지붕 5만 평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시설 구축용으로 개발한 친환경 철강제품도 적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15억 원의 전력비를 절감하고, 탄소배출도 연 6천 톤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혁신 사례는 SF4.0입니다. 포항공장에 도입된 SF4.0은 지금까지 축적된 전 공정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통해 공장은 더욱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갖추게 됐고, 노동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 오일쇼크 시절 노후선 해체라는 역발상으로 돌파구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에는 태양광 발전과 AI 기반 스마트 제강소라는 방식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위기 때마다 원가를 낮추고, 기술을 높이고, 새로운 길을 스스로 만들어온 동국제강그룹의 방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그룹에 있어 위기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원가를 낮추고 기술을 높이며 스스로 길을 만들어온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강력한 경쟁력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파도가 닥쳐와도 방향을 잃지 않을 동국제강그룹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